이얼록
에이블리와 알리바바가 손을 잡으면 본문
에이블리에 알리바바가 1000억원 규모의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에이블리는 아직 확정은 아니라며 신중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에이블리 입장에서도 딱히 손해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좋은 딜처럼 느껴진다.
동대문 기반 패션 플랫폼의 위기
에이블리는 2023년에 론칭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지만 그 지표를 뜯어보면 상품 매출 증가율은 약 13% 정도였다. 흑자를 이끈 건 22년 12월에 도입한 3%의 판매 수수료 부과 정책 및 수수료가 높은 브랜드 패션, 비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자전환임에도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경쟁사인 지그재그나 브랜디에 비해서는 나은 성적표였지만, 비슷한 품질에 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는 중국 자본에 국내 패션 커머스들이 밀린 것을 시사했다.
더불어 에이블리는 동대문 사입 기반의 플랫폼으로 동대문 생태계에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자체 제작이나 생산을 하는 기업이 아니니까. 그런데 c커머스라고 하는 알리바바, 테무, 쉬인 등의 등장으로 동대문 풀필먼트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딜리셔스 같은 동대문 풀필먼트 대행 업체가 서비스 종료를 알리면서, 그 서비스를 이용해 에이블리 같은 플랫폼에 입점해 있던 인플루언서 사업자들도 영향을 받았다. 결국에 c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에이블리 같은 도매 기반 패션 버티컬 커머스는 엄청난 위협을 느꼈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어차피 동대문에 유통되는 의류의 50%가 중국에서 온다고 한다. 에이블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투자 관계를 통해 단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알리바바 역시 에이블리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파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요즘코디' 콘텐츠, 매거진은 플랫폼으로서 에이블리의 강점이다. 즉 알리바바는 생산, 에이블리는 판매를 맡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알리바바는 국내 패션업 진출에 에이블리를 활용할 수 있고, 반대로 에이블리는 국내 셀러의 해외진출에 알리바바의 풀필먼트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에이블리는 투자 유치를 통해 동대문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어떻게 기여한다는 것인지 잘 감이 안 오지만, k셀러의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거래액을 늘림으로써 동대문 풀필먼트와의 공생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에이블리가 계획하고 있는 신사업이 알리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국내 동대문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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