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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자의 기록 | 좋은 기획안을 쓰는 법 (목적과 목표, 가정과 가설의 차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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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자의 기록 | 좋은 기획안을 쓰는 법 (목적과 목표, 가정과 가설의 차이)

lellie 2024. 5. 3. 12:12

좋은 기획안을 쓰는 것은 문제정의가 잘 됐음을 의미한다.

1. 목적과 목표의 차이

 

목적과 목표, 일상에서는 잘 구분하지 않고 쓰기도 한다. 그런데 기획 일을 하면서 그 둘을 구분하여 기획안을 정리하는 게 더 설득력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목적은 여정의 방향을 제시하고 목표는 여정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척도를 의미한다.

기획을 할 때는 목표를 먼저 생각한다. 예를 들면 당근이나 미소, 커피챗처럼 공급자 고객과 수요자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일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목표는 ’공급자 고객과 수요자 고객의 매칭율을 높인다‘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접근은 다양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가 될 수도 있고, ’결제 과정을 쉽고 빠르게 만든다‘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목적의 방향성이 결정된다. 목적은 좀 더 정성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목적 설정에 따라 구체적인 액션을 설정한다. 그러면 개선할 기능과 서비스가 본 목적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의될 수 있어서 좋다. 구성원들이 해당 기획을 왜 하는지 납득할 수 있고, 지표 성장이 사용자 경험의 본질과 같이 고민될 수 있다.

2. 가정과 가설

MVP 테스트를 할 때, PoC 검증을 할 때 자주 접하는 가정과 가설. 이 역시 혼용되어 사용되고는 하지만 잘 사용하면 더 탄탄한 논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실험을 통해 뭘 검증하고자 하는지가 팀에서 얼라인되지 않는다면 공들여 한 실험의 결과도 무용지물이 된다고 생각한다.

가정은 내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예상이나 주장인 반면 가설은 그 가정을 테스트하기 위한 문장이다. 그러니 가설은 측정 가능하며 구체적이어야 한다.

입시 멘토링 플랫폼을 만들었을 때의 예시이다. MVP 테스트 기획 시 아래와 같이 작성했었다.

(상황: 무료 멘토링은 누구에게나 hook하는 서비스이지만 고등학생들에게 유료 멘토링을 진행할 때도 계속 지불 용의가 있을지 알아보고자 함.)

가정: 수요자 고객들은 대학생 멘토의 유료 멘토링에 대한 지불 용의가 있을 것이다.

가설: 고객 인터뷰 15명 중 9명(약 60%)은 친구를 1명 데려오면 무료 멘토링 쿠폰을 지불한다도 할 때, 친구를 데려올 의향이 있을 것이다.

가정: 수요자 고객들의 멘토링 목적은 대학생들의 성적 향상 경험과 비법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가설: 멘토링 참여 고객 15명 중 9명(약 60%)은 사전 질문지에서 대학생의 공부법을 물어볼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가정과 가설을 세트로 작성하면, 실험 이후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요소를 개선해야 할지 명확해진다.

또한 가정-가설 세트를 고객 여정 관점에서 잘게 쪼개서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를 보고 예컨대 유저의 니즈를 잘못 분석했는지, 솔루션이 잘못되었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